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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에 뚜렷한 발전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조현병이란 용어는 2011년에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바뀐 것입니다.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하여 개명된 것입니다. 조현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원인

    현재 조현병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조현병은 뇌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조현병의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며, 생물학적인 원인 및 유전적인 원인, 스트레스 등 심리학적 원인들 또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원인의 경우, 뇌에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며, 뇌에서 왜 이러한 물질들의 이상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전두엽, 변연계, 기저핵 등의 뇌 부위에서 다양한 이상 소견이 관찰되어, 이러한 뇌 부위들의 이상이 조현병의 원인과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원인의 경우 조현병이 다른 여러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유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현병의 원인 유전자 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완벽하게 같은 유전자를 가지는 일란성 쌍둥이에서도 한 쌍둥이가 조현병을 갖고 있을 때, 나머지 쌍둥이가 조현병이 발병할 확률은 50%라고 알려져 있으며, 조현병은 앓은 친족이 없어도 조현병이 걸릴 수 있어 유전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유전적인 원인이 전부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등 심리학적 원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질적으로 뇌가 취약한 소인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적으로 스트레스 혹은 충격을 받는 경우 조현병이 발병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다만 조현병은 모든 사회계층, 전 세계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모의 양육태도나 어린 시절 성장과정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병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은 심리적 충격 혹은 어린 시절 양육과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는 경우 일시적으로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겅우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며, 이러한 경우 조현병으로 진단하지도 않고 조현병으로 진행하지도 않습니다.

    증상

    조현병은 단일 질환으로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유사한 증상들을 보이나 다양한 원인을 가진 질환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다양한 임상 양상, 치료 반응, 그리고 병의 경과를 보입니다.

    조현병에만 나타나는 특이 증상은 없습니다. 따라서 정신상태 검사만으로 조현병으로 확진하면 안되며 다양한 내과적 질환과 타 정신과 질환에 대한 감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각과 환각입니다. 그 외에 사고흐름의 장애, 행동의 장애, 감정반응의 장애, 사회적 철퇴, 의욕이나 동기의 상실, 병식의 결여가 있습니다.

    망상이란 사실과 전혀 다른 잘못된 생각을 실제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을 말합니다. 누군가 나를 미행하고 해치려고 한다든지(피해망상), 텔레비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거나(관계망상), 자신이 유명한 인물 혹은 신과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믿는 것(과대망상)등이 그 예입니다.

    환각이란 외부의 자극이 없이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과 같은 5가지 감각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느끼는 것으로 가장 흔한 확각은 '환청'입니다.

    사고흐름의 장애는 이야기 도중 상관없는 주제로 빠져버리거나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대화가 지연되거나 사고의 연상이 안되어 대화도중에 멈추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들만의 단어를 말하기도 합니다.

    행동의 장애는 조현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 중 긴장형 조현병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면 마치 마네킹처럼 몇 시간 혹은 며칠이고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보통 사람들은 지탱하기 어려운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도 하고, 먹지도 자지도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합니다.

    감정반응의 장애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감소되어 슬프거나 기쁜 상황에서도 마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무표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는 행동을 보이는 것과 같이 자신의 말과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철퇴는 사람들을 대하기 싫어하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헤치려고 한다는 두려운 때문이거나 다른 사람과 교제 하는데 필요한 사회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의욕이나 동기의 상실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을 하거나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는 세수, 양치질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자기관리조차 하지 못하며 대게 병이 만성화되면서 나타납니다.

    병식의 결여는 병식이란 자기 병에 대한 인식을 말하는데, 조현병을 앓는 사람들은 망상이나 환청이 있는 정신병적 상태를 현실로 경험하기 때문에 자기가 병에 걸려 있는 상태임을 깨닫지 못하고 병이 있다는 것을 부정합니다. 따라서 약물치료나 다른 치료에 대한 협조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는 등 외해된 언어와 행동을 보이고, 움직임과 의사소통이 심하게 둔화되는 긴장증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현병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서표현 감소, 의욕감소, 대인관계 감소 등 음성증상이 특히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성증상이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정신기능이 결핍된 것을 의미합니다.

    치료방법

    조현병의 치료로는 약물치료가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치료입니다. 또한 정신치료, 정신사회적 재활치료를 포함한 정신사회적 치료가 병행되면 더 나은 치료 성과를 가져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을 포함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현병의 약물치료로는 1953년대경 조현병과 관련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항정신병 약물이 개발되어 주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지속적인 신약과 새로운 제형 약물의 개발이 이러어지고 있습니다. 처음 개발된 1세대 항정신병 약물들은 부작용이 심하고 음성증상에 효과가 크지 않았으나 , 최근 효과와 부작용이 개선된 2세대 항정신병 약물,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1개월 이상 약물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등 새로운 약물들이 임상 현장에 사용되어 치료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조현병 환자의 70~80%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사람에 따라 효과가 있는 항정신병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다르고, 조현병이 재발하는 경우 처음 치료에 비해 효과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의 입원치료는 명확한 진단이 필요할 때, 약물 변경이나 조정 등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 타인이나 본인에게 위험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을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낮병원(부분입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낮에만 병원에서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밤에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입원치료와 외래치료의 중간 치료 형태) 등은 입원과 외래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치료 프로그램으로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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